[국회 세미나] "한국 사찰음식, 미래 비건 식문화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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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수습기자
입력 2022-10-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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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민 경희대 교수 "비건 열풍 타고 생명존중 가치 공유"

  • "사찰음식 대중·세계화 위해선 인증제 도입과 고유명사화 필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주최 '템플스테이 20년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의 모습. [사진=주호영 의원실 제공]


한국의 사찰음식이 미래의 비건(채식) 식문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이규민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주최 '템플스테이 20년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비건 열풍이 일었는데 비건식의 대표 격인 사찰음식은 생명 존중의 흐름과 잘 맞아 떨어진다"며 "사찰음식은 종교음식을 넘어 비건푸드로의 차별적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사찰음식은 새로운 신규 농식품 콘텐츠에 대한 장기 마케팅 전략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사찰음식 인증에 대한 홍보 활동을 통해 'K-Food'의 일환으로 농식품 수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 채식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특히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에서 비건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플렉시테리언을 포함한 채식 인구의 비율은 밀레니얼이 44%, Z세대의 경우 54%에 달한다. 이에 한국의 사찰음식이 젊은 층을 겨냥한 한국식 비건 푸드로 대중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플렉시테리언은 일상에서 엄격한 채식을 고수하진 않지만 가장 낮은 단계의 채식을 즐기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 교수는 "비건 열풍이 불면서 젊은이들이 사찰음식의 가치를 더욱 인정하는 추세"라며 "사찰음식이 우리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까지 생각한단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는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사찰음식 가치 확산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며 '사찰음식 인증제도'와 '사찰음식 고유명사화' 도입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템플스테이 특화사찰 등 인증을 받은 기관에 가면 사찰음식의 가치와 정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한다"고 했다. 사찰음식 고유명사화에 대해선 "현재 사찰음식이 'K-temple food'로 번역되지만 '사찰음식' 음가 그대로 발음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찰음식이란 브랜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문 홍보팀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할랄푸드(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가 갖는 깨끗하고 윤리적인 이미지처럼 사찰음식의 채식적 철학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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