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 쇼크를 야기한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해당 지자체 간 사전 협의한 바가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을 발표할 당시 알고 있었냐는 질의에 “우리(금융당국)와 협의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책임과 대응 등이 집중 질의됐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원도지사의 무모한 행보에 금융시장이 제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용우 의원 역시 “신뢰를 깬 김 지사는 사과해야 한다”라며 “한국은행은 저신용 회사채, 기업 유동성 지원기구를 금융기관까지 포함해 재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 이번 건(레고랜드 사태)도 영향이 있겠지만 이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1조6000억원을 늘린다고 했는데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어제 발표한 대책은 일단 금융위원회가 쓸 수 있는 자금과 여력으로 하고 추가로 필요하면 한국은행에서 지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8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지고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지난 21일 부랴부랴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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