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 선동,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대형 로펌인 김앤장 변호사들과 서울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현직 검사라도 로펌 변호사 30명이 모인 자리에는 가지 않는 법이다. 사건의 의뢰인들 아닌가"며 "그런 자리에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경호 인력 동원해서 갔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어제 국회 본관의 내 방으로 중앙 언론사의 인턴기자들이 찾아왔다. 입사한 지 1주일 된 수습 기자들의 현장 교육 일환이었다"며 "햇병아리 언론 지망생에게 15년 신문기자를 지낸 언론 선배로서 이런 얘기를 해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자는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이 생명이다. 특종을 해봐야 기자의 맛을 알게 된다"며 "그런데 특종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발로 하는 거다. 부지런하게 팩트를 찾아다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 나서면 한 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라며 "앞뒤 맞춰 보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제보자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장관이 주장한대로 김 의원은 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 인생을 걸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며칠 전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수사를 언급하면서 '논두렁 시계가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박연차가 노무현 대통령 부인에게 피아제 시계를 건넨 것은 '팩트'"라며 "그 시계를 논두렁에 갖다 버렸다,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망치로 깨부셨다, 아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시계의 행방에 대한 약간의 의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총장의 발언은 '검은 돈들이 이재명에게 갔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의 범죄를 국회 안에 끌어들여 파묻으려고 정신이 없다. 혼비백산이 느껴진다.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팩트 체크'는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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