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러나 고인이 남긴 미술품 등 이른바 'KH(이건희) 유산'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은 작년 4월 고인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7000억원)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3000억원) 등 의료 공헌에 1조원을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로,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추진된 사회 환원이다.
◆시가 10조원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 일으켜···경제효과 3500억원 추산
우선 미술계에서는 방대한 작품의 기증에 주목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이중섭의 '황소' 등이 포함된 '이건희 컬렉션'은 감정가로 2조∼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특별전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72만명의 관람객이 기증품을 감상했다. 대구미술관과 박수근미술관 등 지방 미술관에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5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2026년 시카고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이건희 회장 컬렉션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의 맞교환 전시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총 3500억원 수준의 경제 효과를 발생했다고 봤다.
◆국내 첫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추진···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도 눈길
고인의 '인간 존중' 철학에 기반한 의료 공헌도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 고인의 유산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첨단 설비를 갖춘 120∼150개 병상 규모로 국내 민간병원 중 최대 규모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유족이 가정 형편 어려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를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함에 따라 향후 10년간 이들에게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임상 연구,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8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을 발족하고 공모 방식으로 소아암 21건, 희귀질환 12건, 공통연구 21건 등 총 54개의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사업단은 지난달부터 전국 9개 주요 병원과 함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앓는 전국의 소아 환자들을 위해 검사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부터는 환아 검사와 치료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과제 책임자인 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미 있는 기부금으로 전국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아들에게 중요한 검사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은 작년 4월 고인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7000억원)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3000억원) 등 의료 공헌에 1조원을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로,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추진된 사회 환원이다.
◆시가 10조원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 일으켜···경제효과 3500억원 추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특별전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72만명의 관람객이 기증품을 감상했다. 대구미술관과 박수근미술관 등 지방 미술관에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5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2026년 시카고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이건희 회장 컬렉션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의 맞교환 전시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총 3500억원 수준의 경제 효과를 발생했다고 봤다.
◆국내 첫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추진···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도 눈길
고인의 '인간 존중' 철학에 기반한 의료 공헌도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 고인의 유산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첨단 설비를 갖춘 120∼150개 병상 규모로 국내 민간병원 중 최대 규모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유족이 가정 형편 어려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를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함에 따라 향후 10년간 이들에게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임상 연구,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8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을 발족하고 공모 방식으로 소아암 21건, 희귀질환 12건, 공통연구 21건 등 총 54개의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사업단은 지난달부터 전국 9개 주요 병원과 함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앓는 전국의 소아 환자들을 위해 검사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부터는 환아 검사와 치료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과제 책임자인 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미 있는 기부금으로 전국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아들에게 중요한 검사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