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긴급처방] 금융당국, '채안펀드'로 자금경색 해소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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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0-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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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금융위원장 "채안펀드 20조원 이상으로 늘릴 수도"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자금조달 시장에 번진 불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로 진화(鎭火)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향후 채안펀드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증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 주가의 하락 등 돌발변수를 보면서 집행 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은행권이 요구해온 적격담보증권 확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김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금융의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에 대해 “총량을 20조원으로 얘기했지만, 부족하면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갖고 있는 자금만으로 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은행이 어떻게, 얼마나 들어오느냐, 민간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추느냐, 대외 변수가 어떻게 변하느냐 등 변수가 많아 지금 시점에서 채안펀드 규모를 정할 수는 없지만,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채안펀드 효과에 대해 “하루 만에 효과를 볼 수는 없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고, 한국은행도 금통위를 열어서 조치할 것이기 때문에 분명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국 지도 체계가 바뀌면서 중국 주가도 많이 내려갔는데, 레고랜드뿐 아니라 돌발변수가 도처에 많아 정부도 긴장하면서 시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안펀드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조성하는 펀드로, 정부는 지난 23일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조성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 채권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1조6000억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우선 가동했다. 

김 위원장은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기구(SPV) 재가동, 적격담보증권 담보 확대 등 한은의 역할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한은에 여러 차례 얘기했으나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적격담보증권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은 한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국채와 통화안정화증권, 정부보증채 등 국공채만을 담보(적격담보증권)로 제공하는데, 자금시장이 악화하면서 은행권은 이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한은이 이를 받아들이면 은행은 은행채를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금 확보 여력이 그만큼 커진다.

다만 한은은 SPV 재가동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SPV는 추후 필요하다면 논의할 수는 있지만, 지금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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