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에 기후 협력을 위한 기후혁신기술지식허브(K-Hub) 신설을 추진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사츠구 아사카와(Masatsugu Asakawa) ADB 총재를 면담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우리나라는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해 지분율 5.03%(8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구이사국을 수임 중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 차기 연차총회 개최국 대표(거버너)로 의장직을 수임하는 한편, 현지에서 차기 개최지(인천)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한 바 있다. 인천은 당초 2020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화상회의로 대체되고 2023년 개최로 순연됐다.
이에 화답해 아사카와 총재는 연차총회 개최지인 인천 송도를 방문해 양측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2022 월드 바이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추 부총리와 아사카와 총재 면담은 9월 28일 ADB 연차총회 이후 한달여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추 부총리는 이번 면담을 통해 지난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총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중요성이 부각되는 보건·백신 및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기술 지원 병행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특화된 한국 내 거점을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기후혁신기술지식허브(가칭)를 한국에 신설해 ADB 기후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을 제안하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구체적 사안은 향후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추 부총리와 아사카와 총재는 2023년 5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56차 ADB 연차총회와 관련해 한국정부와 ADB간 업무분담과 협력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MOU 서명을 계기로 내년 총회 준비를 위한 양측의 협력이 본격 가동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사카와 총재는 총회 개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에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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