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아파트담보)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보험사 중 한화생명 주담대(홈드림모기지론) 금리 상단이 7.2%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6%대에 달하던 보험권 최고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돌파한 것이다.
대부분 보험사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대에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푸본현대생명과 KB손해보험만이 금리 상단을 6%대까지 올린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날 기준 삼성생명(6.64%), 교보생명(6.51%), ABL생명(6.38%), 삼성화재(6.34%), 농협손해보험(6%) 등이 6%대 금리 상단을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보험권 주담대 금리 8%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세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혹은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제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렸다. IBK연금보험은 지난 24일부터 5000억원 한도로 연리 5.3%짜리 저축성보험을 판매 중이다. ABL생명도 연리 5%대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금리 5%대 저축성보험이 출시된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4%)과 한화생명(4%), 하나생명(4.1%), 흥국생명(4.2%), 동양생명(4.5%) 등이 연 4%대 저축성보험을 출시했다. 이달 초까지 이들 상품 판매 실적은 총 2조3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보험은 보험료를 일정 금액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가 뛰면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보험권 내부적으로는 해당 고금리 흐름이 수익성 공멸 위기로 치닫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내에 9%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불어난 이자 부담에 관련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축보험은 출혈경쟁 심화 시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투자 이익으로 보전하지 못하는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생보업계 전체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최근 5%대 저축성 상품이 이들 운용자산이익률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