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를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 본 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26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만났다.
연습라운드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34도 속에서 18홀을 돌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2004년생인 오동찬은 올해 19세다. 태국에서 거주한 지는 17년이 됐다. 불볕더위는 그에게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오동찬은 "생후 8개월에 태국에 왔다. 이후 17년 정도를 살았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태국 학교에 다녔다. 이후 태국 내 영국 국제 학교로 옮겼다"고 말했다.
놀라움이 계속됐다. 골프채를 쥔 지는 5년밖에 안 됐다. 친동생과 함께다. 사실 두 사람은 축구 선수를 꿈꿨다. 동생이 너무 다치자, 골프로 바꿨다.
"동생과 함께 골프를 시작했다. 5년밖에 안 됐다. 동생이 축구를 하다가 발목 등을 자주 다쳤다. 아버지가 골프를 해보라고 권했다. 알겠다고 하면서 둘 다 프로골퍼를 꿈꾸고 있다."
오동찬은 태국 아마 대회 등에서 1위를 했다. 이 대회 전까지 국제 아마 대회 최고 순위는 상위 10위 안착이다. 이번만큼 큰 대회(AAC)는 처음이다.
그런 그가 두 가지 목표를 설명했다.
"단기적인 목표는 이 대회 우승이다.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디 오픈)에 출전하고 싶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어갔다.
"아시안 투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기회가 많다. 아시안 투어를 통해 김주형처럼 성공하고 싶다. 회원이 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GS칼텍스 매경오픈,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등)는 꼭 나갈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도 뛰고 싶다. 출전하는 그날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