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국내 ESG 관련 종사자, 기업 ESG 관련 소통 여전히 부족하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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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0-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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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Y한영]


국내의 ESG 관련 분야 종사자 5명 중 4명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얼마나 투자하고 성과를 내는지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소비가 계속해서 시장의 주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하지만 ESG 가치를 향상하고 그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업들의 소통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박용근)은 26일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회장 성용준)와 공동으로 주최한 'ESG Best Practice' 포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서 국내 ESG 관련 부서 임직원 및 연구자들의 인식과 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답변에 따르면 총 응답자 115명 중 93%는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소비가 향후 5년 내에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는 중립적인 답변은 6%였고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며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회의론은 1%에 불과했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소비가 소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29%에 달해 관련 종사자들이 ESG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ESG 투자 및 성과가 구매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인과관계가 높은 것으로 보았다. 응답자의 79%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해당 기업의 ESG 투자 및 그 성과를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5%에 그쳤다.

이는 EY한영이 앞서 공개한 바 있는 '기업 브랜드 지속가능성 지수 : 한국 소비자가 인식하는 기업의 경제·ESG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내용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때 수익, 고용 등 경제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기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결정짓는 데에는 경제적 요소보다도 ESG 요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ESG 활동의 중요성에 비해서 실제 기업들이 하고 있는 소통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응답자들은 평가했다. 기업들이 ESG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과 그 성과들을 두고 소비자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답변은 7%에 그쳤으며 심지어 소통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1%에 달했다.

EY한영의 ESG 임팩트허브 총괄리더인 박재흠 전무는 "소비자는 기업이 주도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운영해주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가격 상승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기업이 관련 전략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시기와 방법, 그리고 소통 방식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용준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장(고려대 교수)은 "많은 기업들이 ESG활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다양한 소비자 인식조사와 함께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ESG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옥용식 국제ESG협회장(고려대 교수)은 "ESG 금융 규모는 현재 500조원 이상이며 앞으로 전세계 투자의 대부분은 ESG로 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ESG 공시가 통합됨에 따라 기업의 활동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ESG로 인한 기회와 위기,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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