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현지시간) ‘리오공원’을 찾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화 계획을 발표했다.
리오공원은 2007년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 ‘M30 고속도로’를 지하로 재구조화하고 상부에 조성한 8㎞에 이르는 대규모 수변공원이다.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수변공원으로 탈바꿈시켰을 뿐 아니라 지상 교통 문제를 해소한 사례로 꼽힌다.
지하화되는 강변북로는 가양대교~영동대교 구간으로 17.4㎞다. 시는 이곳이 동서축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라며 지하화를 통해 도로 용량을 확대해 간선도로로서 기능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상부에는 한강을 연결해 수변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강변북로 재구조화와 타당성 조사, 경부간선도로 기능 고도화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다. 2023년 공간 구상 등을 거친 뒤 2024년 이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와 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강변북로는 2031년 완공 후 상부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간선도로는 2028년에 착공하고 2033년 완공 후 상부 공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비용 문제가 남아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는 산정되지 않았으나 공사 규모나 내용을 두고 유추해보면 수조 원 이상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드리드 M30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총 5조원이 투입됐다. 당시 스페인 국비와 마드리드 시비를 합해 공공자본 80%, 민간자본 20%로 진행됐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마드리드 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과 두 도시 간 교류 강화를 위한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도시계획, 기반시설 개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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