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고상원 대한골프협회(KGA) 차장의 말이다.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 출전하는 박동진의 골프채가 태국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샷건으로 진행된 공식 연습 라운드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행히 골프채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상황.
결국 박동진은 고 차장의 도움으로 골프채를 빌려 27일 열린 1라운드를 마쳤다.
그 결과 버디 6개(2·7·12·14·15·17번 홀), 보기 5개(3·8·11·13·18번 홀)로 71타(1언더파)를 때렸다. 처음 만져보는 골프채로 연습 없이 말이다. 어렵기로 유명한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 17번(아일랜드) 홀에서는 무려 버디를 기록했다.
박동진은 "골프채가 태국에 도착하지 않았다. 빌려서 라운드를 마쳤다"며 웃었다.
박동진은 KGA 국가대표가 아닌 세계아마추어골프순위(WAGR) 남자부 순위자(234위)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2000년생으로 올해 22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어릴 때는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중학교 때 미국으로 넘어갔다.
박동진은 "어릴 때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했다. 현재는 샬럿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4학년이다. 올해는 국제 아마추어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보다 캘러웨이가 괜찮냐'는 농담에는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골프채를 빌릴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진은 숙소행 버스에 빌린 골프채를 실었다. 자신의 골프채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웃으면서 버스에 탑승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 차장은 "긍정적이고 예의 바른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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