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해외에서 보폭을 넓힌다. 특히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이미 K뷰티 브랜드들이 침투한 곳이 아닌 까다로운 중동과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30일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오는 12월 영국 런던 2호점을 오픈한다. 2019년 10월 런던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두 번째 영국 매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2018년 이탈리아에 진출하면서 유럽 시장에 노크했다. 이후 2019년 영국 런던에 1호점을 열었으나 팬데믹으로 해외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기대감과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은 화장품 수출 규정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시장이다. 국산 화장품을 유럽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 화장품 안정성 필수 인증 제도인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tal)에 제품 등록을 해야 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 기간 유럽 진출을 위해 주요 제품 라인 120개 제품에 대한 CPNP 등록을 마쳤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동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사우디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 시장에 발을 들였고, 바레인과 오만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중동 화장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9년 205억 달러에서 2022년 246억 달러(약 29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동 화장품 시장은 아시아와 미주에 비해 K뷰티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중동은 유럽과 인접해 유럽과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라네즈로 현지에 진출했고 토니모리, 투쿨포스쿨 등도 매장을 열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네이처리퍼블릭이 강점을 보이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 32~33호점을 오픈하고, 몽골 울란바토르에 7호점을 연다. 내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40, 41호점을 열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22호점을 오픈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자연의 미를 알리겠다는 콘셉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존 강점을 지닌 국가 외에 신시장 개척을 통해 K뷰티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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