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8시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주택 11건, 석축 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충북 괴산에서 7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나머지 5건은 충북 충주다. 구체적인 피해는 벽 균열(6건), 타일파손·지붕파손(2건), 유리파손(1건), 석축파손(1건)으로 조사됐다.
지진 감지를 의미하는 '유감 신고'도 93건 접수됐다. 충북 44건, 경기 24건, 경북 9건, 서울 4건 등이었다. 이와 함께 괴산에서 낙석이 발생했다는 신고도 있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인명 피해와 이재민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진 발생 직후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상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당초 우려됐던 지진 진앙지 인근 주요 시설에 대한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날 지진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과 연구용 연구로 포함)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긴급 현장 안전 점검을 통해 원자력 시설에 특이사항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위치에서 약 69km 떨어져 가장 가까운 원자력시설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약 135km 떨어진 경북 울진 한울 원전의 지진계측값이 지진경보 설정값(0.01g) 미만이었다. 이에 따라 별도의 경보가 발생하지 않았다.
환경부 역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환경 시설 피해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진발생 직후인 9시부터 환경부 재난상황 1단계를 가동하고 소속 및 산하기관별 피해상황과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공원, 댐, 상하수도 시설,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부 소관 시설을 점검했고 별다른 피해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충북 청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은 지진 발생 지역과 약 50km 정도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공장은 내진 설계가 돼 있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라며 "모든 설비가 정상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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