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연락 먹통'에 남자친구와 연락두절…"전쟁터 방불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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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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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8시께 소방본부와 경찰인력이 서울 이태원 사건현장과 근처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수습기자]
 

"죽음과 삶이 너무 가까웠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여성 이모씨(27)는 현장을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 바닥에 누워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며 '전쟁이 난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씨는 "해밀톤호텔 맞은편에 있어서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라며 안도했다. 그는 실려 가는 사람들 대다수가 심정지 상태로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응급차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이 이태원에 왔다는 걸 아는 지인들이 계속 생사 확인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씨의 남자친구는 괜찮은 상황이냐며 주변 건물에 피신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한때 많은 인파 속에 휴대폰 통신상태가 안 좋아 전화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끔찍했던 지난 참사를 떠올렸다.

실제로 이태원동 일대는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해밀톤호텔 골목의 경사진 언덕에서 사고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사진 골목 위쪽에 있던 시민이 돌아가겠다며 뒤에 있던 사람을 밀치다가 아래쪽으로 사람들이 쭉 쓰러져 압사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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