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 소방서, 주민센터 불협화음...유족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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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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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의 모습. [사진 = 김세은 수습기자]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신원 확인을 두고 소방당국과 경찰, 주민센터 등 관련 기관들의 말이 달라 유족들이 혼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구의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달려온 손모씨(29)는 병원 내 어디에서도 친구를 발견할 수 없었다.

손씨는 "친구 어머니로가 주민센터로부터 친구가 이곳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내가 대신 병원에 와서 응급실에도 다녀오고 장례식장에도 다녀왔지만 친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사상자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 해 혼란을 겪은 건 손씨뿐만이 아니다. A씨는 사고를 당한 21살 딸이 병원으로 이송됐단 소식을 듣고 순천향대 병원을 찾았지만 몇 시간 동안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순천향대 병원에 아이가 있단 얘길 듣고 온 건데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신원 확인 중인 건 6명 뿐이라는 데 왜 아직까지도 확인을 할 수 없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는 오전 7시 10분경 현장을 떠났다. 당시 소방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순천향대 병원은 총 6명의 신원을 파악 중이었다.

중년 남성 B씨는 친구를 대신해 딸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러 왔다. 그러나 현장 경찰의 말이 모두 달라 그저 '현장 대기' 할 수밖에 없었다. 

B씨는 "누구한테 물어봐도 정확한 말을 해주지 않아 계속 기다리는 중"이라며 "어떤 경찰은 시신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다른 경찰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270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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