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지옥을 본다면 이랬을 것"...사방에 비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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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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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임종현 수습기자]

"지옥을 본다면 딱 이럴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서로 비명을 지르고 완전 아비규환이었어요."

30일 오전 8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모씨(23·경기도 여주)는 현장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30분 전 약 10시께 현장을 빠져나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는 "좁은 골목에 들어가려는 줄과 나가려는 줄이 줄다리기하는 것처럼 서로 밀었다"며 "사고(압사)가 날 것 같다고 느꼈지만, 10명 정도였지 사망자가 150명 가까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남성이라도 다리에 힘을 주지 않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29일 이태원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소방관, 경찰관이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다. [사진=시민 제공]

좁은 골목길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냐는 기자 질문에 그는 "오르막길이라 위에서 아래로 사람들이 밀려, 아래에 있는 사람은 완전히 눌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뿐만 아니라 쓰레기도 많아 혼잡도가 높았고, 바닥은 사람 발만 보이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상가로 몸을 피하려는 사람을 상가가 막았다기보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상가에서도 사람을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상가가 막아섰다는 말은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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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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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도 기간 중에 서울시 전체에 음주가무를 금지시켜라.
    또한 매년 같은 기간에 참사 지역을 출입통제시켜라.
    이 뭔 악마 같은 짓들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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