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충격 빠진 이태원 주민들...외신기자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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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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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사진=최오현 수습기자]]

일요일 주말 아침을 맞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민들을 큰 충격에 빠졌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목숨이 잃는 사고가 나자 동네 주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주말 아침 산책을 나온 신헌철(77)씨는 이태원1동에서 나고 자랐으나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너무 끔찍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신씨는 "전날 저녁 6시 저녁 먹고 산책을 나왔는데 해밀톤호텔 뒤편 골목은 그때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 걸어다닐 수도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가 좀 풀리면서 올해 유독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노유라(36)씨도 "전날 밤 10시 직전에 이태원에 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시 귀가했다"고 밝혔다. 동네 주민들은 올해 유독 사람이 많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노씨는 "이런 사고들이 종종 있었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며 "어젯밤 새 계속 앰뷸런스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태원역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50대 김모씨는 "오전 근무라 아침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면서도 "어젯밤 근무자가 도저히 청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역사에서부터 사람이 꽉 찼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충격에 빠진 듯했다. 현장에는 경찰, 소방, 군 병력이 총출동해 사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수습 중이다. 다수의 경찰들은 커다란 봉지를 들고 유류품을 수거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사진=최오현 수습기자]]

관광차 한국을 방문한 뉴질랜드 외신기자도 현장을 찾았다.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정부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와 함께한 유학생 제라드 린스키(20대)씨도 "뉴질랜드는 안전사고에 민감하고 안전 정책이 갖춰져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한국 거주한 지 5년 됐는데 처음 보는 일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사진=최오현 수습기자]]
 

사고가 발생한 골목 인근 건너편 케밥집에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알바생은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런 문화가 없다"며 "우리도 똑같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집트 국적의 다니엘 유스티나(22)씨는 "한국에 거주한 지 6년 되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도 사람들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 많이 모이긴 하지만 이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사진=최오현 수습기자]]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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