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참사 놀라 달려온 중학생들…"어른들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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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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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일대. [사진=박새롬 수습기자]

"어른들이 핼러윈 파티를 하다 죽다니, 호기심에 달려왔는데 너무 끔찍해요."
 
30일 오전 8시 20분께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만난 중학교 3학년 남학생 A군이 이렇게 말했다. A군과 같은 학교 친구 B군, C군 세 사람은 이날 이태원역 4번 출구 앞에서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세 남학생은 전날 친구 생일파티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를 찾았다가 SNS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곳을 찾았다. 

A군은 "사고가 났다는 걸 듣고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함께 오자고 했다"며 "궁금해서 와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사건인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B군은 "쓰러진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영상을 보고 이곳에 직접 와서 보니 소름돋고 속이 안 좋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C군은 "예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인다"며 "우리나라 명절도 아닌 핼러윈에 사고가 났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중학생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두 눈으로 확인하며 경각심을 느꼈다. A군은 "성인이 돼 핼러윈 같은 행사를 즐기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오늘 현장을 보니 겁 나서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사람이 몰린 데는 잘 가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사건 현장은 경찰 및 소방인력뿐 아니라 현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고는 해밀톤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골목에 사람들이 몰리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은 "해밀톤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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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습기자가 벌써부터 이런 기사 써재끼면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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