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환경미화원 "사고의 흔적, 경찰이 다 수거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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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송하준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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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송하준 수습기자]

"경찰들이 검정봉투 5개에 다 가져갔어요."

17년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청소를 맡았던 환경미화원 정모(57)씨는 사고의 흔적을 묻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30일 오전 9시께 주변 곳곳에 쓰레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는 전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정씨는 "평소와 비교하면 쓰레기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평소 같았으면 아침 8시까지 사람이 들어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제 사고 난 곳이 병자루가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인데, 평상시 주말보다도 안 나왔다”며 “어제도 작업을 했는데 어제보다도 적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오전 9시께 세계음식거리에는 유동인구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사고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하는 경찰과 취재하려는 취재진, 쓰레기 수거를 위한 환경미화원만 간간이 통행하고 있었다.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B(67)씨도 평소보다 쓰레기 양이 적다는 말에 동의했다. 사고 흔적과 관련해 B씨는 “신발이 저기에 많이 있었지만, 경찰이 전부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경찰들이 일반인과 기자들 접근을 차단한 채 신발, 신분증 등 개인물품을 펼쳐놓고 사진 찍고는 다 가져갔다”고 부연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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