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부실대응이 이태원 참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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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10-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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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금일 오후 4시 귀국 즉시 사고현장 방문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29일 밤 10시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언덕길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에 전 인력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다.   

이날 사고는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최소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오세훈 시장은 사고를 보고받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오 시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29일 오후 9시20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새벽 4시20분) KE926편으로 귀국길에 올라 오후 4시10분 귀국해 곧바로 사고현장을 방문한다.  

오 시장은 스키폴 공항으로 향하면서 전화로 김의승 행정 1부시장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피해 시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후송과 치료"라고 강조하고 "용산 방향 교통 통제 등을 통해 응급의료차량의 이동 통로를 확보하고 치료가 지체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급 진료진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청 지하3층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사고 발생 직후 가동해 김 부시장이 사고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또한 이태원사고 현장에는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한제현 행정2부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 등이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박희용 용산구청장, 참사 책임에서 안전할까" 

용산구는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제일 많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용산지구촌 축제를 비롯해 핼러윈 축제 등 국제적 규모의 축제가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 많이 발달돼 있는 곳이다.

지난해 핼러윈 축제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7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나 사건·사고 없이 무난히 끝마쳤다. 올해 핼러윈 축제에는 10만명이 운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용산구와 용산경찰서 등 지역 관계기관이 축제에 대해 부실 준비와 부실 관리·감독 탓에 이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용산구와 용산서 등 관내 유관 기관의 관리·감독 부실에서 기인됐다는 것이다.  

원래 핼러윈 축제는 용산구청 등 관계기관이나 특정 민간이 행사를 주관하거나 주최하지는 않고 있다. 그저 서양 풍습이나 관습에 따라 우리 젊은층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중심으로 이 축제를 철저하게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 청장 이전에는 그렇게 해 왔었다. 용산에서 있는 예년 축제의 경우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준비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졌다. 

축제 때 관계 공무원의 안전을 위한 축제의 장소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관계기관과 이태원상인연합회 등과 사전 회의와 협의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따져볼 대목들이 무수하다. 

특히 사건·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해 관(官)은 무한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한 가지라도 미흡했다면 '미필적 고의'라는 것. 다시 말해 박 청장은 이번 참사의 책임에서 빗겨갈 수 없다는 것.    

지난 10여년간 용산에서 있었던 축제들은 모두 용산구청장이 용산경찰서. 소방서, 이태원 상인연합회 등 유관기관장들이 모여 대응책을 마련해 안전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이날 참사 당일 1400여명의 용산구청 공무원 가운데 몇 명이나 축제 현장에 투입돼 안전을 관리하고 책임졌는지 의문이다. 

옛 용산구청 공무원은 "예년 용산에서 있었던 축제 때 용산구와 용산서는 이태원 골목 언덕길마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일방통행로를 신설하고 경찰 통제선도 마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시켜 안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올해는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참사를 크게 불렀다는 유언비어도 나왔다. 경찰력이 용산 대통령실로 집중돼 이태원 참사를 키웠을 것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용산이 뽑혔다. 모든 공무원들은 혼신을 다해 안전을 담보시킨 결과"라고 평가한 뒤 "현 박희영 용산구청장 체제의 안전 불감증에서 온 무능 때문에 참사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길목이라든지, 모이는 장소에 폴리스 라인도 쳐놓고 사람도 일방 통행을 시켜야 했다"며 "축제에 대한 사전 준비도 없었고 안전 예방에 너무 소홀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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