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참사에 슬퍼하는 이태원 상인들..."눈에 띄게 손님 줄었던 시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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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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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오현 수습기자]


“저희 직원이 간단한 심부름도 못 갈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29일 이태원 참사 직전 유독 많던 인파를 체감한 건 인근 상인들이었다.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오전 9시경 퇴근길에 참사 당시를 회고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고 피해자들이 대부분이 20대던데, 부모님들은 다 키워놓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겠느냐"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에 앞서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부터 표했다.
 
이번 참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지침이 완화된 이후 첫 축제라는 시기가 맞물렸다. A씨는 "그전에는 이런 파티 분위기나 핼러윈 축제가 코로나 때문에 침체됐는데 마침 거리두기도 풀렸으니 사람들이 몰린 것"이라며 "직원들 중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심부름도 못 간 경우도 있고, 도보에 사람이 많아 차도로 갔던 경우도 있더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세탁방을 운영하는 B씨도 "사람이 많을 걸 예상해서 저녁 8시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려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세탁방은 사고가 났던 골목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고 장소와 마찬가지로 내리막길 급경사가 심한 골목이다. 골목에는 많았던 인파를 말해주듯 담배 꽁초와 쓰레기가 빼곡했다.

이들이 사고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건 새벽 1시경이었다. A씨는 "가게 안에서 장사하느라 정신없어서 사고가 난 줄도 몰랐다. 남편이 전화가 와서 ‘사고가 났으니 손님들 다 결제시키고 내보내라’고 해서 알았다"며 "내 가게가 소방차가 들어오는 초입에 있는데 그제서야 알았다. 나와서 보니까 다른 집들은 불 다 껐더라"고 전했다.

편의점 GS25 이태원점에서 근무하는 C씨는 "새벽 1시가 원래 피크타임인데 이때부터 손님이 없다고 직원이 말했다"며 "원래 토요일이 피크라 아침 7시에도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오늘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편의점 CU 이태원해밀턴점에 근무하는 D씨도 "아침 8시에 출근했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없다. 소방관만 20명 정도 와서 커피 등을 사갔다"고 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상인들에게도 잊지 못할 상처가 됐다. A씨는 "참사를 들었던 때부터 밥도 못 먹고 벌벌 떨었다. 마음 아파 죽겠다"며 심경을 전했다. D씨도 "전날 참사 속보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출근해야 하는지 사장님께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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