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경계심리 유입에 따른 관망 장세가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정책 정환) 기대감이라는 호재와 자금 경색 및 3분기 실적 하향이라는 악재가 상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지금 상황에서 반등에 올라타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24~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49%(55.28포인트)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조85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주포 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84억원, 1조46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는 FOMC를 시작으로 악재와 호재가 서로 대립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긍정요인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다. 그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을 이끌었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11월 4일 발표 예정인 실업률도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경기 둔화 흐름이 목격되고 있어 연준은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한 후 12월에는 75bp가 아닌 50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강원도에서 촉발된 자금 경색이 산업계 전반적으로 확산 중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3분기 기업 실적도 하향 조정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월말·월초를 맞아 주요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며 그중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11월 3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예정된 11월 FOMC”라며 “이미 11월 75bp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을 하면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봇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 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 바닥 신호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바닥 신호 없이 연준 정책 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악재는 국내 긍융시장 경색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8월 20조500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3년) 금리가 5%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인 탓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강원도 지급금 미지급 사태의 후폭풍이 PF 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기업 CP 조달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에도 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 증가, 자금 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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