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벼운 사고인줄 알았다···세 자릿수 보고 안 믿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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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임종현 수습기자
입력 2022-10-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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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현장에 애도 물결 이어져

이태원 사고 현장 옆 신발 가게에 꽃다발과 근조문이 붙어있다. [사진=임종현 수습기자]

"두 자릿수도 아니고 세 자릿수라는 게...숫자를 잘못 본 것 같았다."

전날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사고 현장에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0일 오후 1시 20분께 방문한 현장에는 사고 현장에 꽃다발을 두고 가거나, 사고 현장 옆 건물 벽에 근조문을 쓴 종이를 테이프로 붙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강모씨(65)는 꽃다발과 준비한 종이에 쓴 근조문을 사고 현장 옆 신발 가게 벽에 붙였다. 해당 종이에는 "근조(謹弔) 좋은 세상 가셔서 못다 한 꿈 이룩하시길 바랍니다"고 적혀 있었다. 

강모씨는 "원래 이태원 부근에 사는데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여행하는 도중 소식을 접했다"며 "사고 현장 골목도 자주 다녔던 길이다. 어제 저녁에 봤을 때는 가벼운 사고인 줄 알았다"며 울먹이면서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태원을 찾기 위해 아침 새벽 6시 30분경에 (영양군에서) 열차를 타고 왔다"며 "다시는 오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사고 현장 앞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사진=김서현 수습기자]

같은 시간 현장을 방문한 20대 A씨도 무거운 마음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조화을 뒀다. 인터뷰 도중 A씨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사고 현장에는 A씨가 두고 간 꽃 외에도 꽃다발 3개가 함께 놓여 있었다. 

A씨는 "원래 오늘 이태원에 약속이 있었는데 그냥 가려다 안타까워서 꽃을 두고 가기 위해 왔다. 또래가 그렇게 된 게 너무 안타깝다"며 "이태원에 다시는 못 올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유족들이 상처받지 않는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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