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못 내는 '좀비기업' 크게 늘어난다…"정책금융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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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10-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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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연구원]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이 기업 상황에 맞게 추진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한계기업 증가 가능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도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 한계기업 비중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재무적 곤경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계기업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매출 증가, 수익성 회복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기업 수 기준으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8% 수준까지 내렸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계기업 증가는 기업구조조정 수요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기업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 구조조정이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경기 둔화에도 이자보상배율 악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하락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일률적인 잣대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업이 처한 상황에 맞는 구조조정 방식이 채택돼 추진될 수 있는 효율적인 기업구조조정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재입법 △채권금융기관들에 기업구조조정 참가 유인 부여 △구조조정 펀드 정책지원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사전적 구조조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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