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5m폭 골목길'에서 악몽 시작됐다..."구조 작업까지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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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2-10-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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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발생한 사고현장 골목의 모습. [사진=우주성 기자]

29일 밤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가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로 비화된 것은 폭 5m 남짓의 좁고 경사진 골목에 수백명 이상의 인원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상인들의 설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이다. 해당 골목의 길이는 45m, 폭도 넓은 곳이 6m 수준에 불과하다. 좁은 곳의 폭은 4m 안팎이다. 성인 5~6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으로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경우 거동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구조다.
 
특히 번화가와 이태원역이 있는 대로를 연결하는 골목인 만큼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적지 않았던 곳이라는 게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이다. 참사가 발생한 당일은 작은 클럽들도 밀집한 곳이라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좁고 경사진 골목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골목의 한쪽 벽면은 해밀톤 호텔이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이 피신하기도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해당 골목은 세계문화거리에서 이태원역 방향으로 경사가 내리막 형태를 띠고 있다. 압사 사고가 일어나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상황 목격자들은 골목 위쪽에서 아래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수많은 인파가 도미노처럼 균형을 잃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인근 상점의 한 30대 종업원은 “평소에는 괜찮지만 내리막이라 사람이 몰리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면서 “사고 하루 전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내심 불안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경사로가 있는 골목인데다 골목 폭도 좁아 출동한 소방과 경찰도 구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소방서가 사고 현장에서 100m 거리에 있었지만 인파를 뚫고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아 구조 시간이 지연된 것이 참사를 키운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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