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문자 보내도 답장 없었다"...아들 잃은 美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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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0-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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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 살 아들, 이번 가을 학기 서울로 유학

  • 중간고사 마친 뒤 핼러윈 축제 갔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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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때 연락두절된 아들에 관한 소식을 수소문하는 미국인 부친의 트윗[사진=스티브 블레시 트위터 ]


이태원 압사 사고로 미국인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자식을 잃은 미국인 아빠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9일 스티브 블레시(62)는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던 도중 동생에게 "한국 상황에 들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블레시의 차남인 스티븐씨(20)가 서울에서 유학 중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의 안부가 걱정된 블레시는 아들을 비롯해 친구, 정부 관리들에게도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 그러던 중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스티븐이 이태원 압사사고로 숨진 미국인 2명 중 한 명이라는 내용이었다.

블레시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았다. 아무 감각이 없이 망연자실하고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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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싶어 했으나 코로나19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하늘 길이 점차 열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가을 학기 한양대로 유학을 왔다.

부친에 따르면 스티븐은 최근 중간고사를 마친 뒤 토요일 밤을 맞아 친구들과 핼러윈 축제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스티븐의 친구들 중 일부는 인파를 피해 미리 빠져나갔으나 스티븐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블레시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30분 전쯤 아들에게 '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다 안다. 안전하게 다녀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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