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3차 결선 투표에 따른 후보 간 합종연횡 및 이합집산, 서울대 출신 교수들의 선택과 학연·지연에 따른 후보 간 교통정리도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는 전북대총장 선거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3차 결선 투표 방식
전북대는 이번 총장 선거도 3차 결선투표로 진행키로 결정했다.이전까지 3차 결선투표에 따른 병폐가 지적돼 왔지만 종전 방식을 유지했다.
따라서 11월 23일 치러지는 총장 선거는 등록한 후보를 대상으로 1차 투표를 벌여,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이뤄진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명으로 압축해 3차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물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면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지만, 후보 난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3차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후보 간 합종연횡·이합집산이 재연되느냐는 점이다.
그동안 전북대 총장 선거에서는 3차 결선투표까지 가면서 이른바 후보 간 ‘야합’이 횡행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김동원 현 총장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초반 ‘언더독(Underdog)’으로 평가받았지만, 1차 3위, 2차 2위를 기록하며 결선투표에 진출해 결국엔 예상을 뒤엎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전북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임 총장이 낙선한 예비후보자를 보직자로 추천한다 해도 교수평의회에서 반드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후보 간 합종연횡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출신 교수의 표심
이번 총장 선거에서 투표 반영비율은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이다.학생의 반영비율이 제18대 총장 선거 당시의 3.5%보다 무려 6.5%p가 높아졌지만, 교수의 표심은 총장 선거의 ‘상수(常數)’다.
선거인명부는 11월 13일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교수는 106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서울대 출신 교수는 23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교수의 21.6%를 차지한다.
제14대 이후 전북대 총장은 전북대 출신과 서울대 출신이 번갈아가며 당선됐다.
제14대 총장(두재균)과 제15·16대 총장(서거석)은 전북대 출신, 제17대 총장(이남호)와 제18대 총장(김동원)은 서울대 출신이다.
이전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반면, 이번에 총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8명의 교수 중 서울대 출신은 없다.
두 명의 모교 출신을 총장에 앉혔지만, 이번에는 동문 출신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서울대 출신 교수들의 표심(票心)이 어디로 갈 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학연·지연에 따른 교통정리 여부
김동근(법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해 김정문(조경학과), 송양호(법학전문대학원), 양오봉(화학공학부), 이귀재(생명공학부), 이민호(치의학과), 조재영(생물환경화학과), 한상욱(과학교육학부) 교수 등이다.
이들 모두 전북대 총장 선거를 맡은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들 사이에는 학연이나 지연이 꽤 있다.
김동근 교수와 양오봉 교수, 이귀재 교수는 고향이 남원이다.
또한 이민호 교수, 송양호 교수, 이귀재 교수는 같은 고등학교(전라고)를 나왔다.
때문에 향우회, 동문회를 중심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이들이 향우회나 동문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통 정리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19대 전북대 총장 선거는 △11월 4-8일 선거인명부 작성 △11월 8-9일 선관위 후보자 등록 △11월 9일 후보자 기호 결정 △11월 10일 선거기간 개시(선거일까지) 및 제1차 후보자 공개토론회 △11월 13일 선거인명부 확정 △11월 18일 오후 2시 제2차 후보자 공개토론회 △11월 23일 합동연설회(오전 9시 이전) 및 투표, 당일 개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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