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다양한 ETP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제도를 혁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ETP들은 상관계수 규제로 인해 기초지수를 패시브는 90%, 액티브는 70% 이상 의무적으로 추종해야 하는데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상품이 공급되도록 촉진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세대별 맞춤형 상품 출시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최근 글로벌 ETP 운용사들이 세대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국내 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손 이사장은 "MZ세대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투자를 추구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며 "세대별로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브레넌(Tim Brennan) S&P다우존스 자본시장·전략 최고책임자(Head of Capital Markets and Exchange Strategy)는 "지난 10년간 한국 ETP 시장 성장률은 세계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라며 "올해에도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ETP 대부분이 주식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9월 말 기준 전체 ETP AUM에서 채권형과 기타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8%와 18.0%에 불과하다.
황우경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부장은 "한국 ETP 시장이 급성장하긴 했지만 상품이 다변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글로벌 약세장이 지속되면 ETP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상품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투자수요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ETP 호가가격단위(틱사이즈) 다변화를 추진한다. 주식은 주가에 따라 틱사이즈가 다양한데 ETP는 5원 단위로 통일돼 있기 때문이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틱사이즈 통일로 인해 저가형 ETP는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2000원 미만은 1원으로, 2000원 이상은 5원으로 틱사이즈를 개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