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건설사]'째깍째깍' PF 시한폭탄…부채비율 높은 건설사들 재무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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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11-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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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F發 위험 급속 증가…건설사들 "안정적 영업·투자로 재무개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레고랜드 사태'로 확산한 자금시장 불안이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중견 및 대기업 건설사들도 자금 경색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은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상위 100위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진중공업으로 부채비율이 583.2%에 달했다. 두산건설(411.1%)과 SK에코플랜트(386.1%) 이 뒤를 이었다.
 
최근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좌초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모두 부채비율을 낮춰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편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2016년 1월 영업적자 및 자금부족 심화로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됐고, 지난해 9월 산업은행에서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주인이 바뀐 상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 490%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점차 낮춰가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여전히 부채비율은 높지만 회사가 PF 등에 소극적이었던 상황에서 우발채무는 없다"며 "동부건설에 인수됐고, 최근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가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줄였다. 두산건설의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1.6%까지 줄었는데, 지난해 최대 주주 변경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2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편한 영향이다. 두산건설 측은 PF사업장도 거의 없는 상태로 우발채무 또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 또한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을 336%로 낮췄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앞선 부채비율은 폐기물 재활용과 에너지화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 7월 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프리IPO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발행한 약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포함해 1조원가량의 자본을 확충한 상황"이며 "환경 및 에너지 사업 이익 창출 등으로 인해 올해 말 부채비율은 300% 초반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건설사들이 자금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고 있지만, PF보증규모가 최근 몇년 새 크게 증가하며 우발채무가 늘었다는 것은 여전한 우려 사항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투자등급을 보유한 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는 2018년 말에는 약 12조원이었지만,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6월 말에는 다시 18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우발채무에 대해 우려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채무인수와 자금보충약정 등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6조7000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약 3조1000억원의 만기가 집중됐다.
 
현재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로부터 금전소비대차계약을 통해 50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결정하며 우발채무 위험을 피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금전소비대차계약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 대응”이라며 “또한 현재 우수한 입지에 위치한 사업들이 착공 및 분양을 앞두고 있어 향후 더욱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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