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10년 만에 최악...10월 CBSI 5.7p 하락한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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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10-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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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7포인트(p) 하락한 5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 54.3을 기록한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CBSI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통상 10월에는 가을철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지수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 규모별로 대형기업의 BSI는 지난해 9월 58.3에서 10월에 66.7로 올라선 반면, 중견기업은 67.5에서 48.6으로 18.9p나 급락했다.

중소기업이 56.9에서 50.0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해도 중견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최근 PF대출 시장의 경색으로 중견기업들의 기업심리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자금조달 지수(72.0)는 10월에도 73.0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신규 수주 지수도 66.4를 기록하며 9월보다 6.8p 하락했다. 공종별로 주택은 전월 대비 3.4p 상승한 66.9를 기록한 반면, 비주택 건축부문은 13.4p 하락해 62.1로 떨어졌다.

11월 전망지수는 10월보다 10.8p 상승한 66.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11월 전망지수 상승은 9월 지수가 50선 중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로, 지수 수준은 60선에 불과해 여전히 건설경기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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