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WHO(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 유치에 팔걷고 나섰다.
도는 31일 청주SB플라자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전시, 청주시, 대웅제약, GC녹십자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카이스트를 주축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에 대전시와 제약회사가 포함된 것이다.
도는 사업 대상 부지로 청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유휴부지 3만3000여㎡ 이상을 제시하고 보건의료 국책기관과 국가메디컬시설 등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카이스트는 오송에 대학·대학원, 병원, 연구소, 창업시설 등으로 이뤄진 오송캠퍼스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에 대한 행정 지원을 하고 제약회사들은 실습교육을 담당한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인 오송에는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해 있다.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153개 기업이 입주했고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32개 연구·지원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도 이곳에 있다. 인근 오창에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도 구축된다.
김영환 지사는 “이번 협약은 충청권 광역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 위해 정부의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캠퍼스는 중·저소득 국가 스스로 백신을 개발해 내고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바이오 캠퍼스는 1년에 2000명 이상을 교육하기 위한 배양·품질관리·완충 등 생산 공정 전 과정에 대한 실습교육장과 장기 교육을 지원하는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WHO는 지난 2월 한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했다.
정부는 이르면 12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대상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대상지 경쟁은 충북을 비롯해 경북과 경기 등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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