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빕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발인식이 시작되는 1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직장인 오모씨(57·서울 은평구)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6시 50분경 조문을 마친 오씨는 희생자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말이 이어지지 않지만,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빈다"는 소망을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36·고양시 일산 서구)는 헌화 후 약 3분간 희생자를 위한 애도 묵념을 했다. 김씨는 희생자 유족분들이 갑자기 겪었을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 묵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들게 어린 친구들을 키웠을 유족분들이 갑작스럽게 큰일을 당했다"며 약간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제가 시청역 출구에서 나오면서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살고 싶었던 하루'라는 문구를 봤다"며 "먼저 간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이 꿈꿨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 삶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유족분들이 많이 힘들기 때문에 이 참사가 정쟁(政爭)으로 번지지 않길 빈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가 정치권 싸움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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