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밀자" 지목된 토끼 머리띠 남성, 억울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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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1-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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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토끼 머리띠 남성의 밀기에서 비롯됐단 소문 확산

  •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 "사고 당시 이태원 아닌 합정"

이태원 사고 추모 공간에 놓인 술과 꽃다발 [사진=연합뉴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가 당시 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의 밀기에서 시작됐단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밤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러 증언 중 공통된 부분은 뒤쪽에서 성인 몇 명이 "밀자"고 외친 뒤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태원에서 겨우 살아 나왔다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 35분께 "내 뒤에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놈이 '밀자 애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라고 함.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우수수 넘어짐'이라고 전했다.

또 이 누리꾼은 자신을 민 남성이 가르마펌에 토끼 머리띠를 썼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토대로 토끼 머리띠 남성 찾기에 나섰다.

이때 누리꾼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아냈다. 얼마 안 가 그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온라인에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은 일제히 그의 사진을 공유하며 "자수하라"고 비난했다.

본인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된 사진이 확산하자 당사자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해명 글을 남겼다.

토끼 머리띠를 했던 남성 A씨는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며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였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로 사고 당일 지하철 탑승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사고 당일 오후 9시 55분께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오후 10시 17분께 합정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이태원 압사 사고 최초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이다.

A씨는 "오해는 할 수 있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달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는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악화로 전날 오후 9시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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