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이 추진한 ‘기후 대응 도시 숲 조성’ 사업이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가로 경관 개선, 주민 쉼터 제공 등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군에 따르면 청정바다수도에 걸맞은 도심 환경을 만들고자 지난해 관계 기관에 해당 사업을 건의해 기후 대응 기금을 포함한 총사업비 17억원을 확보해,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도로변과 농공단지 사거리 등 2개소에 숲을 조성했다.
연안여객선터미널은 24시간 항을 이용하는 각종 선박과 화물차로 인해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지역으로 이용 차량의 경우 연간 300만 대에 육박하고 특히 화물차 비중이 매우 높다.
화물차 등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 분진 등은 바다에서 내륙으로 부는 해륙풍과 편서풍 등으로 인근 주거 지역에 유입될 위험이 있어 미세먼지 차단이 시급한 곳이었다.
이에 지역 난대 수종인 완도호랑가시나무, 황칠나무, 겨울철 동해에 강한 동청목을 식재하여 약 1km에 달하는 숲을 조성했다.
군은 숲이 주민 산책 코스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층부에는 홍가시나무와 황금사철을 심었다.
주민 A씨는 “운동을 하려고 완도타워를 오를 때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데, 숲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산책 코스가 생겨 매일 오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농공단지 사거리의 숲은 연안여객선터미널 숲과 달리 공원 형태로 조성됐으며,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형 나무 위주로 식재를 했다.
신우철 군수는 “우리 군은 전남도 내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국지적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곳에 숲을 조성해 군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녹색 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 47그루가 모이면 경유 차 1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 1.68kg을 흡수할 수 있으며, 숲 조성 시 미세먼지는 약 25.6%, 초미세먼지는 약 40.9%에 달하는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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