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韓 전기차·배터리업계, 美 중간선거 앞두고 '유력후보 잡아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2-11-02 05: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유력 후보에 대한 로비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의회가 꾸려지면 IRA개정, 적용 유예 등 우리 기업에게 유리한 법안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동시에 배터리 업계는 자사의 공장이 들어선 주 정부와 함께 ‘한국 기업 구하기’ 노력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일 미국 정계에 따르면 현대동차그룹은 자사의 미국 내 법인을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캠프는 물론 유력 후보에 대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기부금은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제나 그리스월드(JENA GRISWOLD), 제시카 파이퍼(Jessica Piper), 재니스 마치만(Janice Marchman) 등을 공략했다. 이들 후보에게는 직접 현대차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는데, IRA 법안이 민주당 우세인 하원을 중심으로 제정된 만큼 여당에 대해서는 회사의 이름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공화당 유력 후보 상대로는 협회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대차가 세계자동차딜러협회(National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에 기부금을 전달하면 협회가 공화당 유력 후보들에게 로비를 하는 방식이다. 로비는 현역 하원의원이자 중간선거 후보인 블레이크 무어(Blake Moore), 마이크 캐리(Mike Carey), 댄 모이저(Dan Meuser) 등에게 전달됐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전략은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이른바 ‘줄타기’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기부금이 전달된 각각의 후보들이 다소 극단적인 진보 또는 보수 정책을 지지하는 자들로 잘 알려져 있다. 중간선거 이후 의회 내 IRA 개정에 반대할 가능성이 큰 유력 후보들을 우선적으로 회유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KOTRA)는 중간선거 이후에는 IRA법이 일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양당의 유력 후보에게 로비해 소통창구를 만들어 놓은 만큼 의회 내에 IRA 유예 및 개정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로비스트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배터리 업계도 주 정부를 상대로 IRA 개정 여론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초 조지아 주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일부 기업을 2025년까지 IRA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오하이오주에서의 사업 운영 기자간담회’에서 “IRA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IRA가 완성된 단계는 아니며,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발표하면서 주 정부가 나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전기차 공장 또는 배터리 기업들이 들어선 텍사스, 앨라바마주 등도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텍사스주는 IRA에 적용되지 않는 배터리 소재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며, 앨라배마주 역시 지난달부터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함에 따라 관련 대응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의회의사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