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1일 국회를 찾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접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여야 지도부와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이태원 압사 참사로 희생된 우리 국민과 미국 국민에 대해 애도하는 마음을 공유했다.
◆정진석, 두 주먹 불끈 쥐며 "한미군사동맹으로 북핵 위협 극복 확신"
정 위원장은 이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파잇 투나잇 (Fight Tonight)'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나가길 바란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최근 들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우리 국민들이 한·미군사동맹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양국 동맹은 다양한 차원의 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안보 분야도 한 분야고, 한국과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확장억제도 거기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국 동맹의 다양한 차원의 협력 중에서 국회와의 관여와 협력도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과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접견에 앞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고로 미국 청년 2명이 희생됐다. 골드버그 대사께서 크게 상심해있을 미국 가족에게 저의 심심한 위로를 전해줬으면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께서 이번 이태원 핼러윈 사고 직후에 성명을 내줬다. 우리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됐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태원 참사의 미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격려에 감사하다"며 "이 비극적 시기에 미국은 한국과 함께 한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그간 성과 바탕으로 한미동맹 폭과 깊이 확장, 고도화해야"
이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고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는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동북아 평화체제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동맹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이 미국과 한국 의회 양국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양국에서 양당의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태원 압사 참사를 언급하며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이 보내준 애도와 예우에 감사드린다"며 "미국 국민도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알고 있는데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 말씀을 드리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이태원 참사 미국 희생자를 위한 따뜻한 위로와 격려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이런 참사 같은 비극에는 국경이 없다. 많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는 가운데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