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IRA' 타격 없었다…10월 美 판매 12.3만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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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1-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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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12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10월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소폭 감소에 그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2만323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6만4957대(제네시스 4353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5만827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1.9% 증가했다. 앞서 9월 판매량인 12만642대와 비교하면 2.1%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미국 판매량이 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 상승 요인으로 전기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싼타크루즈’, ‘싼타페’ 등 기존의 인기모델이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니로’ 등 주력 모델이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생산 물량 확대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양사의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량은 1만61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전월 1만1263대와 비교해도 43.4% 증가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3.1%에 이른다.

특히 IRA 시행으로 악영향이 우려된 전기차 판매량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양사 합계 349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5.6% 증가했다. 전월 3533대과 비교하면 1.0% 감소다.

현대차는 222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월 2047대보다 8.9% 증가했다. 아이오닉5 판매량은 전월 1306대에서 1579대로 늘었다. 반면 기아는 1270대를 판매해 전월 1486대보다 14.5%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전기차 판매량은 IRA 시행 이전 계약분이 대부분”이라며 “내년부터 IRA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1~10월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누적판매량은 121만5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그러나 친환경차가 14만8117대로 60.3% 증가해 전체 판매 비중이 두 자릿수(12.2%)를 돌파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84만대 판매 목표가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약 12%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전기차와 함께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카 증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인 36만여 대를 넘어서 4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날개를 달았다. 기아 하이브리드카는 미국에서 정가보다 ‘웃돈’이 붙을 정도다.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 점유율 3위를 달리는 배경도 하이브리드카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28.0%, 25.1%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차 확대를 최우선으로 삼지만 하이브리드카를 더한 투트랙으로 북미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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