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밥상물가…1년 새 배추 72%·식용유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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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1-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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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 동일한 식단으로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비용이 10% 이상 늘면서 소비자들은 장보는 비용을 낮추고 김장철 김장 물량까지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고심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1.4% 올랐다.

특히 밥상물가와 밀접한 채소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농산물은 지난달과 비교해 7.3%나 올랐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72.3%), 무(118.1%), 양파(25.4%), 파(24.0%)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식용유지는 대두와 옥수수 등 곡물 시세가 오르면서 29.6%나 급등했다. 육류 가격도 인상 폭이 컸다. 사료값과 물류비용 등 제반 비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는 3.3% 올랐고 수입 소고기 역시 6.3% 상승했다. 우유·치즈·계란(3.9%) 가격도 올랐다. 

매달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소비자들을 장보기가 두렵다고 토로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할인정보를 비교하며 알뜰 소비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47)는 "라면값에 식용유, 계란, 빵 등 안 오른 게 없어서 할인 정보를 꼼꼼히 따져보고 장을 보고 있지만 그래도 부담이 크다"며 "김장도 작년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50포기 정도 했는데 올해는 배추와 고춧가루 등 재료비가 오르면서 30포기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1~2인 가구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자취생 장모씨(31)는 "외식비와 배달비 부담으로 외식 빈도수를 줄였는데 직접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마트에 가보니 채소며 고기, 즉석밥 등 안 오른 품목이 없었다"면서 "외식보다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저렴하긴 하지만 실제 금액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집 밥을 먹기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실제 식품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장류와 김치 제품을 9.8~13% 인상했고, 샘표식품은 간장 17개 제품 출고가를 11.5% 상향 조정했다. 농심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라면 제조업체 4사도 올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신라면 등 26개 라면 가격을 11.3% 올렸고, 오뚜기는 평균 11.0%, 삼양식품(9.7%), 팔도(9.8%) 등도 가격을 올렸다. 

정부는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김장재료 수급관리와 농수산물 불안 품목 가격 안정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김장 물가가 작년보다 낮게 유지될 수 있도록 11월 김장철 수요에 대응해 김장재료 방출 등 수급관리와 할인쿠폰 지원, 마트 할인행사 등을 추진한다. 식품 가격 추가 인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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