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초격차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단순 부처 간 연대를 넘어 관련된 정책을 융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3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브리핑 후 이어진 업계 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며 신산업 대부분이 여러 부처와 걸려있어 각 부처와 일부 사업 분야에 있어 협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각 부처들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나 경험들을 모아야 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과 모여 앞서 보완할 정책이 없는지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망 신산업 분야로 꼽힌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해 활발하게 의견을 교류하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서숭우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은 "딥테크 분야에서 활동하며 전체 산업 투자 측면에서 항상 소외돼 아쉬웠는데 이번 정책에서 딥테크 분야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게 돼 속 시원하다"면서도 "운용사들의 보수적인 투자는 아쉽다. 적극적인 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운영사를 관리·평가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벤처투자 관련된 신문고 제도도 만들어져 벤처·중소기업이 투자와 관련해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장관은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자금이 예정대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무조건 얼마를 집행하라는 강제성은 어렵지만 관련해 직접적인 투자를 유도하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진 휴비스 대표는 "딥테크 분야는 타 산업분야의 연구개발과 달리 더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해 구매조건사업 신청 시 평가 기준이 높아 선정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연구개발의 평가지표가 전년도 지표를 가지고 일관되게 평가하기보단, 산업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도전적인 과제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해야될 경우 그에 맞춰 도전적인 평가를 같이 도입하도록할 것"이라며 "큰틀에서 중기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딥테크는 타 서비스나 플랫폼분야와 달리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고 대표이사의 펀딩이 중요하단 말이 나올 정도"라며 "장기 계획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보단 2년 안에 이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단기적인 계획도 같이 운영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용건 블루포인트 부대표는 "딥테크 분야에 국가 차원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기쁘다"면서도 "딥데크 분야가 너무 학문적인 성취가 큰 곳에만 지원이 쏠릴까 하는 우려도 있다. 부처 간의 활발한 소통으로 스타트업이 지원을 원활히 받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양적인 성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한다"면서도 "유망분야는 몇 년만 지나도 빠르게 전환된다. 선정된 유망 분야 외에도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한 지원책을 내놔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투자지원을 잘 받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영 장관은 "테크 기업을 운영해봐서 이들에게 성공보다도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폭을 넓히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좌표를 찍어갈지에 대해 민간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에선 이번 프로젝트를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육성할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미래산업 분야에 민간과 정부의 역량과 수단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반드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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