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중국과 본격적으로 거리를 둔다. 미국 주도 하에 중국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첨단 기술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캐나다도 이에 동참하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산업부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리튬업체에 투자한 중국 기업에 투자 철회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해당 중국 기업은 홍콩 '시노마인 희소금속자원'과 '청쩌리튬인터내셔널', '청두 짱거광산투자' 등 3곳으로, 이들은 각각 캐나다 소재 파워메탈과 리튬칠레, 울트라리튬 등에 투자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캐나다 정부의 결정은 지난달 28일 리튬·니켈·구리·우라늄 등 캐나다 핵심 광물을 겨냥한 해외 국영기업들의 거래 행위에 대한 지침을 수정한 이후 나온 후속적 조치이다. 해당 지침은 외국 국영 기업과 해당 광물의 거래는 "예외적으로 승인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는 의미다.
이번에 캐나다 정부가 명령한 중국 기업의 투자 단절 조치는 전기차 등 최신 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시장에서 상당한 매장량 또는 생산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나다에 투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캐나다의 니켈 매장량은 세계 5위이며, 코발트 생산량은 8위다.
한편, 대표적인 중국 배제 법안 중 움직임 중 하나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해외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 광물과 부품을 사용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해외 우려 국가에 중국이 포함되는 것으로 여겨져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탈중국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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