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스타트업 규제시스템에 쓴소리…"비즈니스 법으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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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11-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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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투자 데모데이서 강연…"ESG, 비용보다 기회로 접근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스파크랩 주최로 열린 데모데이 행사에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타트업 활성화를 막고 있는 국내 규제시스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 행사에 참여, 이 같은 뜻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특징은 뭔가 생기면 자꾸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좋은 뜻으로 규제를 만들어도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면 제약조건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타트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좋은 생태계를 잘 만들 수 있을까. 소통과 데이터가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현재 불확실한 거시경제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힘든 상황을 '소나기'로 비유하며 "소나기 내릴 때 세차를 하라고 권하진 않는다. 계획이 있다고 해도 소나기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돈이 씨가 마르고 있는 상태에서 돈을 벌려면 (창업자의) 가치를 싸게 내놓아야 한다"며 "그러기보다는 가능성을 탐색하며 내년 말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부인할 수 없는 경영 트렌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ESG를 비용이 아닌 새로운 기회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ESG는 요구를 넘어 관련된 거대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 시장을 눈여겨보고 내가 만드는 모델이나 받아야 하는 투자가 ESG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 쫓아가면 기업 존재 자체가 버림받는다"며 "ESG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말고 우리가 늘 하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소화·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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