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55분(현지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7.96포인트(6.51%) 급등한 1만6337.4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항셍지수는 7%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1만60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10월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회계 감사가 예상보다 앞서 조기에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만해도 항셍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종 금리 발언으로 급락했었다.
홍콩동망은 4일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해 회계 조사를 진행하는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조사관이 홍콩에서 이달 중순까지 진행할 계획이던 중국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회계감사가 조기에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조사관들은 이르면 주말에 미국으로 귀국한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제출한 감사 보고서가 정확한지 판단하려면 미 당국이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 본토와 홍콩에 등록된 회계법인을 직접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반면 중국은 회계조사권은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반대해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미국 의회가 2020년 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160여개 중국기업이 2024년 초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지난달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 재확산하면서 중국 성장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소식의 사실 여부는 아직 중국 당국으로부터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윌러 첸 포사이스 바 아시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오늘 시장에 호재가 많아 홍콩 항셍지수가 안도의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회계 감사에 대해 미·중 양국이 원활한 대화를 했다는 소식도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