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피해신고기간 오는 15일까지 일주일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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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2-11-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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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1개월간 실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배석자들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 내용에 대한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행안부]


정부가 총 34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피해 신고 기간을 11월 8일에서 11월 15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들이 피해 신고 기간이 부족해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신고 기간 연장 이유를 밝혔다.

정부는 전국 시군구 재난·복지 부서와 읍면동에도 피해 신고를 접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혼잡도가 극심한 주요 지하철 역사에 안전 인력을 보강 배치하고 소방·안전·시설 분야 전문가의 현장 분석을 통해 구조적 시설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서울시 지하철 혼잡도 개선대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축제와 공연장·경기장 같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도 오는 10일부터 1개월간 실시하기로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오늘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되지만, 합동분향소 운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 합동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장례·치료·구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지원하겠으며 유가족·부상자분들이 잘 치유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이날까지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1명 등 총 34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경상자는 158명, 중상자는 33명이다. 사망자 중 130명은 내국인, 26명은 외국인이다.

이날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대부분은 국가애도기간 이후에도 유족 등을 상대로 별도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는 정신 전문의료기관 225곳에서 우울·불안 검사를 최대 3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대응 인력,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직접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로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다.

한편 김 본부장은 행안부 내 보고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벍혔다.

그는 사고 당일 오후 10시 57분 행안부가 내부에 전송한 1단계 긴급문자(크로샷)가 장관에게 관련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데 대해 "위험 단계에 따라 전달을 1단계로 누구한테 하고 2단계로 누구한테 하고 이렇게 체계적으로 운영을 해왔는데, 이런 부분이 실질적인 대응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어 정보전달체계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재난 분야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이 현재 41개로 늘었지만 사회 재난 예방과 대응·관리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매뉴얼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선도 하고 보완도 해왔다"면서 "사회재난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이태원 참사 당일 밤 10시 57분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압사 사고로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한 환자 15명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부에 발송하면서도 장관 비서실이나 장관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압사 사고로 위급 환자가 15명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장관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김 본부장은 다시 행안부 상황실의 보고 체계상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 보고체계 상 소방 대응 1단계 긴급문자는 국·과장에게, 2단계 긴급문자는 장·차관 비서실과 소관 실장에게 전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상민 행안부 장관 비서실은 소방 대응 2단계 긴급문자가 발송된 11시 19분 참사 발생 상황을 처음 인지했고, 이 장관은 11시 20분 비서실 보고를 받았다.

참사 당일 소방청이 밤 10시 56분부터 11시 35분까지 경찰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에 15차례에 걸쳐 차량 및 인원 통제 등을 요청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초기 경찰력이 투입됐지만 현장 대응을 위한 외부 차량이 260대 이상 들어와 경찰력을 추가 요청한 것”이라며 “경찰도 움직이지 않은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사고 대응 수습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추가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일 국장은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시각인 10시15분 이전에도 관련 119 신고 접수가 들어왔는지’를 묻는 말엔 “사고 발생 이전 이태원 쪽에서 119 신고 접수된 게 17건 정도다. 그중에 사고 현장에서 신고된 것은 1건이고, 나머지는 사고 현장과 1㎞ 떨어진 곳에서 온 신고 등 사고 현장과 관련 없는 신고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신고된 1건’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면서도 “자체적으로 판단할 땐 이 사건과 관련돼 인지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발생 전 현장에서 신고된 119 신고가 이번 참사와 관련된 신고라고 보긴 어려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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