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랜차이즈] 美 수제버거 '자니로켓'도 국내서 철수...운영 대신 매각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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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1-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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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 [사진=연합뉴스]

신세계푸드가 2011년 야심차게 미국에서 들여온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자니로켓'이 내년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자니로켓은 정용진 부회장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얻었다. 자니로켓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지난 11년간 전국에 10개 매장을 출점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업들은 소위 신규 개설이 지지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5월 말에 자니로켓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지난 3월 자니로켓의 미국 본사와 브랜드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올 6월까지 자니로켓의 전국 매장 수는 10개로 집계됐지만, 현재는 5개로 반 토막 났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운영 중인 신세계타임스퀘어점, 사이먼시흥점, 사이먼여주점, 부산사이먼점,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 등 5곳도 계약기간 종료에 맞춰 내년 중으로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F&B 부문인 이랜드이츠도 코로나19 이후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문(아시아요리 전문점), 다구오(철판요리 전문점), 후원(한식 전문점) 등의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철회했다. 현재 3개 브랜드는 직영점만 운영 중이다.  

외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프랜차이즈도 브랜드 조정이 한창이다. 시험 운영한 뒤 시장성이 없는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는 모양새다. 채선당은 지난해에만 생생4계절, 더블치킨, 공유주방 브랜드 '마이쿡' 가맹사업을 접었다. 올해도 지난 4월 메이크버거의 가맹사업을 포기했다.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도 같은 달 '차룽반점'의 가맹사업을 중단했고 원앤원의 치킨 가맹사업 도전도 실패로 마감했다. 원앤원은 2013년 툭툭치킨을 론칭한 바 있다. 

업계 3위 세탁편의점인 크린업24도 지난 9월 가맹사업을 접었다. 2008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500여개 매장을 출점하며 사업 확장에 성공했지만, 가맹점 수익은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에 따르면 가맹점 월평균 매출액은 2015년 276만원에서 지난해 164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매각도 이어졌다.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매각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업계 전반에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유명 버거업체들이 줄줄이 매물로 등장했다. 버거킹,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등이 대표적이다. 커피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롯데GRS의 TGIF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매드포갈릭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오프라인에서 외식이 어려워지니 배달과 포장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간편식 시장도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기업마다 살아남기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으며 올해 엔데믹 이후 기대감으로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랜차이즈 시장은 포화상태인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단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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