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 제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지난달보다 더 부정적인 평가다.
KDI는 7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7∼8월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후 9월에는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장세 약화'라는 표현을 써 더 어두워진 경기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4.8%)보다 낮은 3.1%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0.6%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5%로 전월(75.3%)보다 하락했고 재고율(123.4%→122.9%)은 전월보다 상승하며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로 철강 생산이 중단되면서 1차금속 가동률은 전월 대비(계절조정) 15.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서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수출은 전월(2.7%)보다 낮은 -5.7%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6.5%→-15.7%)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 대한 수출(5.9%→-2.2%)도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7.4% 급감하며 석 달 연속 줄었다. 석유제품(52.5%→7.6%)도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9월 교역조건은 전월(-8.7%)보다 악화한 -9.9%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무역수지도 전월(-37억8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5.6%)과 유사한 5.7%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상품 물가(7.2→7.3%)는 전기·수도·가스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 가운데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확대됐다. 부동산 PF 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 부실 우려 증가로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 불안이 발생한 탓이다. 91일물 CP 금리는 지난 9월 말 3.27%에서 지난달 말 4.63%로 136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도 큰 폭(31bp)으로 확대됐다.
국고채 금리(3년)는 채권시장 신용 불안 여파로 상승했으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와 채권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 영향으로 하락해 전월 수준(4.19%)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상승했으나 채권시장 불안으로 CDS프리미엄은 상승했다.
주요국이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았다. KDI는 세계 경제는 제조업과 소비자 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완화와 수요 위축에도 원자재 등 교역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는 지속했다.
한편 KDI는 10일 올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KDI는 올해 상반기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두워진 만큼 내년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KDI는 7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7∼8월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후 9월에는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장세 약화'라는 표현을 써 더 어두워진 경기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4.8%)보다 낮은 3.1%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0.6%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5%로 전월(75.3%)보다 하락했고 재고율(123.4%→122.9%)은 전월보다 상승하며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로 철강 생산이 중단되면서 1차금속 가동률은 전월 대비(계절조정) 15.2% 감소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7.4% 급감하며 석 달 연속 줄었다. 석유제품(52.5%→7.6%)도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9월 교역조건은 전월(-8.7%)보다 악화한 -9.9%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무역수지도 전월(-37억8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5.6%)과 유사한 5.7%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상품 물가(7.2→7.3%)는 전기·수도·가스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 가운데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확대됐다. 부동산 PF 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 부실 우려 증가로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 불안이 발생한 탓이다. 91일물 CP 금리는 지난 9월 말 3.27%에서 지난달 말 4.63%로 136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도 큰 폭(31bp)으로 확대됐다.
국고채 금리(3년)는 채권시장 신용 불안 여파로 상승했으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와 채권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 영향으로 하락해 전월 수준(4.19%)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상승했으나 채권시장 불안으로 CDS프리미엄은 상승했다.
주요국이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았다. KDI는 세계 경제는 제조업과 소비자 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완화와 수요 위축에도 원자재 등 교역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는 지속했다.
한편 KDI는 10일 올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KDI는 올해 상반기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두워진 만큼 내년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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