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 정국' 종료…날 세운 정진석 "민주, 정권 퇴진 운동 전문 黨인가"

"임기 5개월 된 대통령 끌어 내리자는 野...국민에게 사과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퇴진 운동 전문 정당인가"라며 본격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조직을 동원해 제대로 출범도 못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무더기 버스 동원에 나선 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선택한 대통령을 임기 5개월 만에 끌어내리겠다는 민주당, 국민들을 바보로 취급하는 정당 아닌가. 이러고도 민주정당인가"라며 "지금 윤 대통령은 용산 참사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나고 민주당이 이 불행한 사건을 정쟁화하려는 조짐이 여기저기 보인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검찰의 손발을 완전히 묶고 나서 이제는 경찰 수사를 못 믿겠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정조사 날치기를 하겠다고 우리당 원내 지도부를 위협했다. 구상권도 없는 국정조사로 무슨 진실을 밝히나"라며 "누가 상식이고 누가 몰상식인지 현명한 국민이 가려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10월 29일 저녁, 광화문에서 정권 퇴진 촉구 대회가 열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집회의 '이심민심'이라는 단체는 최대 81대 버스를 동원했다. 민주당 조직도 전국적으로 버스를 대절하면서 참가자를 동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경찰 기동대 모두 이 (집회) 질서 유지에 투입됐고 그날 밤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 이심민심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소통본부 상임본부장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연 텔레그램 1번 방에 송영길 전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현역 의원 최소 10명, 전·현직 시군구 의원 수십 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을 향해 "한표 한표 소중하게 행사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국가 이성마저 망각한 작태"라며 "민주당은 당장 정권 퇴진 캠페인을 중단하길 바란다. 추모를 빙자한 정권 퇴진 운동을 국민 그 누구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 논의되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이 당 차원에서 논의가 되냐는 질문엔 "민주당이 거기에 콧방귀나 뀌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