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매출에도 영업익 줄어든 네이버…"중장기적 성장 위한 선제적 투자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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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2-11-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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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연 네이버 대표, 선제적 투자 사례로 데이터센터 투자와 최근 '포쉬마크' 인수 꼽아

  • 포쉬마크 비싸게 인수했다는 지적에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형식 정립 위한 발걸음"

  • "불확실성 지속되겠지만, 그럼에도 10% 중반대 이상의 연 성장률 유지할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의 단기적 성과와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에 대한 균형을 잘 맞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3년 국내 최초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설립, 최근 미국 C2C 커머스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등을 선제적 투자의 사례로 들었다.

최수연 대표는 7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의적절한 중장기적인 안정성 및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를 지난 20년간 네이버가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각오다.

최 대표는 지난 2013년 네이버가 설립한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선제적 투자의 사례로 처음 들었다. 그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라며 "높은 수준의 데이터 백업과 이중화 조치로 최근 있었던 재난 상황에서도 서비스의 중단 없이 수시간 내 정상 복구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또 다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에 대해서도 "네이버 서비스의 안정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네이버가 발표한 '포쉬마크' 인수와 관련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이번 투자가 네이버의 5년 뒤, 10년 뒤에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중심에도 커뮤니티가 있다고 생각하며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변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역대 최고 분기 매출에 그렇지 못한 영업이익…네이버 "불확실성 여전하지만 꾸준한 성장할 것"

네이버는 3분기 매출 2조573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부문이 전체적인 거시경제의 둔화와 엔데믹 국면 속 지난해보다 줄어든 실적에 그치면서다. 다만 양 사업부문 모두 매출은 지난해보다 올랐고 네이버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수연 대표는 "전통적 비수기 영향과 거시경제 긴축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검색광고는 북미 주요 글로벌 검색광고 플랫폼 대비 크게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라며 "4분기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통해 소수 매체에 집중되고 있는 광고주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포착하고 이에 맞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이번 분기에 검색광고만 10% 이상 성장한 반면 구글의 경우 검색광고만 4% 성장했고 유튜브는 오히려 역성장했다"라며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2022년 3분기 실적 [자료=네이버]

커머스 분야는 전반적인 지표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플랫폼 내부의 상품 거래액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늘었고, 브랜드스토어 거래액 역시 8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입점한 총 브랜드스토어 수는 이번 분기에 1000개를 돌파한 1206개까지 늘어났다. 리셀 플랫폼 '크림' 역시 3분기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또 한 가지 이유는 늘어난 영업비용 때문이었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올해 이북재팬, 왓패드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인건비와 파트너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 가장 컸다. 또 제2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비용도 10%대 늘어나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네이버는 영업비용 통제 성과가 조금씩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남선 CFO는 "각 사업부문별 마케팅 비용이 소폭 개선됐으며 사업적 중요도에 따른 리소스 통제로 인건비의 총 금액 자체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인프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주가 등락에 영향을 받는 주식보상비용 등의 변동성을 뺀 조정 에비타(EBITDA) 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 가이던스(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올 초 밝힌 향후 5개년 성장 계획과 같이 내년에도 연 10% 중반대 이상의 성장을 계속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당분간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현금을 계속 창출하면서도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메가톤급' 포쉬마크 인수에 지속된 의문…네이버 "믿어 달라"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와 관련된 여러 질문이 나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데 총 16억 달러(약 2조3441억원)를 들였다. 네이버 창사 이래 가장 큰 투자 규모였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가 북미 커머스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포쉬마크를 사들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남아 있다. 더욱이 포쉬마크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문부호가 붙은 상태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며 포쉬마크의 성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신했다. 김남선 CFO는 "실제로 보면 포쉬마크의 경쟁사들은 적자폭이 훨씬 크고 전체적인 비효율성도 더 크다고 본다"라며 "포쉬마크의 마케팅 비용은 합리적 수준이며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한 리텐션(기존 고객 이탈률을 낮추는 마케팅 방식) 증가로 마케팅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이를 통한 포쉬마크의 견고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것이 네이버의 주장이다.
 

네이버가 인수한 포쉬마크(POSHMARK) 홈페이지. [사진=포쉬마크 홈페이지 갈무리]

그는 또 "최근 (포쉬마크) 영업적자 절대값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네이버의 많은 신사업 중에 이보다 훨씬 큰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부문들도 많이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향후 2~3년 동안 성장과 수익성 균형을 잡고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커뮤니티, 소셜, 커머스가 결합된 포쉬마크의 모델이 향후 '커뮤니티 커머스'를 이끌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CFO는 또 포쉬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가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의 5%도 되지 않는다며, 향후 매출 기여도가 5%를 넘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계약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순기업가치를 주당 17.9달러로 간주해 총 12억 달러(약 1조6920억원)에 계산했다.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유보현금 5억 달러(약 7000억원) 중 일부를 활용하고, 여기에 가용 차입금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으며, 인수 이후 규모가 늘어날 차입금에 대해서는 "영업 현금 창출과 일부 보유 투자자산들의 유동화를 활용할 것"이라며 "향후 2년 이내로 차입금 비율은 현 수준으로 다시 회복 가능할 것이며 따라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단언했다.

네이버는 최근 발표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파트너들이 네이버의 데이터 연계 플랫폼 기술로 소비자에게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확정적으로 약속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최수연 대표는 "이번 솔루션은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주요 물류사와 지난 1년여간 인프라 확충과 기술적 협업 등을 통해 준비하던 프로젝트의 결실"이라며 "네이버는 물류 밸류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집결시킨 중앙 플랫폼을 구축, 서비스와 판매자, 이용자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비스 론칭을 통해 일일 배송 니즈가 높은 생활소비재(FMCG) 카테고리의 배송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커져 3년 후 빠른 배송이 해당 카테고리의 50% 이상 비중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올해 중으로 다양한 슈퍼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1시간 내 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직접 (운송 사업을) 하기보다는 주요 대형마트와 제휴를 통해 현재 장보기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익일, 새벽, 당일 배송 유형 등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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