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어 메타도…美 빅테크에 불어닥친 감원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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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1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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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사진=메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메타가 이르면 9일부터 자사 임직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메타 직원 수는 8만7000여 명이다.

WSJ는 해당 보도에서 "(메타가 정리해고할 자사 인원은) 트위터가 지난주 직원 절반가량을 감원한 것에 비하면 작은 비율"이라면서도 "이번에 직장을 잃을 것으로 보이는 메타 직원 수는 최근 1년간 재정 긴축 상황을 겪은 주요 테크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정리해고는 2004년 페이스북이 창립된 후 처음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 등 서비스 부상으로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데다 증강현실(AR) 헤드셋 신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선 9월 메타는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내세우며 대규모로 예산을 삭감하는 동시에 정리해고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메타 실적은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메타 3분기 매출액은 277억1000만 달러(약 38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낮았다. 영업이익도 56억6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로 작년 3분기 104억 달러(약 14조6000억원)에 비해 46%나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등 요인으로 기업이 광고비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디지털 광고 사업이 주춤한 것이 주효했다.

주가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들어 메타 주가는 70% 이상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올 초부터 지난 4일까지 73% 빠졌다. 메타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는 부분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 전 직원 중 절반인 37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원 감축 대상에는 트위터코리아에 근무하는 직원 총 30명 중 8명도 포함됐다. 트위터코리아에는 영업·마케팅 담당자만 재직 중이다. 엔지니어·개발 분야 직원은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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