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경찰의 수사와 관련해 "직접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용산경찰서 압수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직접 보고받는 건 없으나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이 "용산경찰서 정보보고 허위 작성 의혹 등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자들의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하자, 한 총리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사후 면밀히 조사하는 팀들이 있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양 의원이 특수본의 용산경찰서장실 압수수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그런 절차적 문제를 저에게 보고하진 않는다"며 "특수본은 지금 독립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소방당국이 경찰에 15차례 현장지원을 요청했으나 묵살된 소방당국과 경찰 간 불협화음에 대해 알고 있냐"는 양 의원의 질문에 "지금 진행되는 수사에 대해서 제게 직접 보고하고 그런 건 없다"며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양 의원이 "김백겸 이태원 파출소 경사가 참사 현장서 목이 다 쉬도록 도와달라 하며 경찰관으로서 소명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오열한 것 보셨냐"고 묻자, 한 총리는 "직접 보지는 못하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총리는 각 부처를 다 총괄하시는 분인데 상황 파악도 거의 못하시는 것 같다"며 "남 얘기 하시듯 말씀하실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한 총리를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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