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징글징글했다"… '6만전자' 되자 개인 1조7000억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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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1-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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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주가 20% 상승하며 순매도 랠리

  • 10월 이후 매도액만큼 외국인이 받아

  • 반도체 업황 냉랭… 손절매+이익실현

 

[사진=삼성전자 제공]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렵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업황 개선 시 상대적으로 더 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6%(1600원) 오른 6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9월 30일 기록한 52주 신고가(5만1800원) 대비 1개월이 조금 지난 현재 20% 가까이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4억1800만원, 1443억8600만원을 순매수하면서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107억700만원을 순매도 하며 3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개인은 1조7232억1100만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조7641억8300만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들의 순매도 행진은 이는 그간 장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중이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반등하면서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을 회복했는데 개인은 1351억원을 순매도하며 빠르게 손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들의 순매도는 상당수가 주가가 반등 시 원금이 일부 회복이 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삼성전자에 들어온 개인 순매도 금액도 장기적으로 보유중인 일부 투자자들이 판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개인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6만6315원으로 추정된다. 6만원을 장기적으로 밑돌던 지난 8월 23일 이후 11월 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7973억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상태다. 추가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이유는 중국 비중 축소에 따른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이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 비중 축소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이 일부 한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그동안 1400원선을 상회하던 원‧달러 환율이 레벨다운 되면서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익개선이 빠르게 진핼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주식 시장은 다소 부담스러울 만큼 상승했다는 평가다. 그는 “현재는 1개월 이상 반등으로 가격과 밸류에이션은 매력도가 약해지고,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실적 전망 추이만 보면 반등하면 할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반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을 주도해왔던 반도체, 2차전지 대표주의 변화를 보면 1등주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2등주, 3등주는 전 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이라며 “추가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따라가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보면 높은 경쟁력을 보유중인 만큼, 업황이 반등한다면 빠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2023년 생산 축소로 인해 2024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이익 증가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이 기대되는 이유는 낸드(NAND)와 올레드(OLED)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4분기 현재 삼성전자 NAND는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흑자 구조를 확보해 NAND의 가격탄력성을 활용한 선제적 수요창출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플레시블(flexible) OLED의 독점적 공급지위로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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